본문 바로가기

20대 유럽 배낭여행, 난 후회한다

리빙티지 2024. 12. 18.

 

유럽 배낭여행을 나는 오래전부터 꿈꿔왔다. 

중학생이었는지, 고등학생이었는지 교복 입을 시절부터 나는 유럽 배낭여행을 꼭 가겠노라 결심했다.

이제는 가물가물하지만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나는 고민 없이 휴학을 했다. 

 

그리고 교습학원의 학원 강사로 수학을 가르쳤다. 

휴학 전에도 이미 학원에서 중학생 과학을 가르치기도 했고, 중학교, 고등학교 수학을 가르친 경험으로 고효율 알바를 시작했다. 

 

학원 강사를 7,8개월 정도 하면서 나는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을 짰다. 

이때만 해도 나는 계획적인 J성향이었다. 매일매일 검색하고, 항공권을 찾아보고 어떤 나라를 다닐지 어떤 일정으로 다닐지를 검색하고 검색했다. 

 

가장 저렴하게 국적기인 아시아나 항공 런던인-파리아웃으로 100만 원 전후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50일 넘게 여행을 하고, 3유로짜리 도미토리 호스텔 묵고, 호스텔에서 주는 조식을 오후 2시까지 배가 안고플정도 먹었다. 

하루 11시간 동안 걸어다니기도 하고, 그날 밤 인생 처음으로 다리가 쥐가 났었다. 

돌이켜보면 무작정 고생만 하고 어쩌면 즐기지도 못하고, 그때 조식이 빵이었는데 속을 다 망친 느낌이기도 하다.

그때 그시절이 아니었으면 할 수 없었던 귀한 경험이다. 

파리 에펠탑 흑백사진
출처: Pexels

 

하지만 지금 나는 1년이라는 휴학기간 동안 알바를 하고 배낭여행으로 그 돈을 다 쓸 것이 아니라, 학기 내내 과외와 알바로 모은 돈으로 어학연수를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또 미국 여행을 다녀오는 잠깐 사이에 그때 나는 영어 실력이 조금 늘기도 하고 또 영어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어학연수를 갔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점차 쓰지 않아 들리지 않는 귀와 굴러가지 않은 혀가 그때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직장생활 10년이 넘어가는 이 마당에,  갑자기 영어실력이 필요해지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미국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그때로 돌아간다면 유럽 배낭여행이 아니라, 미국 여행이 아니라  어학연수를 다녀오겠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