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약물 치료 : 아빌리파이 복용을 시작한 이유
우리 아이는 지금 만 6세로 내년에 학교를 갈 나이가 되었다.
어린이집과는 달리 학교에서 생활 전반에 있어 세세한 도움을 받기 어렵다 보니 학교에 가서 적응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
어린이집에서는 통합반을 다니며 자폐 장애에 이해도가 있는 선생님들이 돌봐주시고, 어리다보니 허용되는 부분도 있고 세세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하면 도움반이 있긴 하지만 원반 선생님들은 자폐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실 수도 있고 어린이집처럼 생활 전반의 케어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언론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들로 우리 아이가 세세한 도움 없이 잘 적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또래 친구들에게 괴롭힘은 당하진 않을까 혼자 교실이나 학교밖을 나가서 길을 잃지는 않을까 하는 여러 가지 걱정이 들었다.
이 고민이 2024년 1년 내내 계속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도 약물 치료를 주변에서 추천 받은 적이 있다
아이가 만 5세정도 되었을 때 치료 선생님들께서 약물을 시작하는 것을 권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아이가 각성이 되거나 다른 곳에 정신을 뺏겨 잘 집중이 안되고 진전이 많이 없어서였던 것 같다. 분당서울대병원 진료 시 상담해 보았지만 좀 더 지켜봐도 좋을 것같다 하셔서 약을 시작하지 않았다. 의사선생님은 약 복용에 적극적이지 않으신 분인 것 같다. 사실 우리 부부도 고민이 많았던 터인데 선생님이 하지 말자니 굳이 다른 병원을 찾아갈 이유도 없었다.
아이가 대화가 안되는 문제 외 가장 큰 문제는 각성이 올라와 기분이 좋으면 소리를 지르거나 방방 뛰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다른 생활 전반에 있어서는 선생님 지시를 잘 따르는 편이고, 순한 성격으로 공격적인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약물 치료를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당시에는 약을 먹이지 않았다.
의사에 따라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한다
24년 6월, 약 복용을 권하지 않았던 의사선생님에게 다시 진료를 보았다. 아이가 감각적으로 예민하긴 하지만 밖에서는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며 학교 입학 이후에 문제가 되면 약을 먹자고 하셨다. 하지만 24년 11월, 세브란스 의사 선생님께서는 거의 진료실 들어가자마자 아이를 보고 약물 복용시작해 보자고 하셨다. 약물 복용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시점이 당시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의자에 앉지 않고 장난감에 관심을 보여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시작하자고 하신 것 같다.
(이 분야 유명한 선생님 두분이 발달 장애 아이들의 진료와 치료 목표에 대한 스타일이 많이 다름을 느꼈다. )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약물 치료를 할때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이 아빌리파이이다. 우리 아이에게 처방해 주신 약도 아빌리파이이다. 대학병원이라서 자주 진료를 보기 힘드니 6개월치 약을 한 번에 처방해 주셨다. 0.5mg 2개월, 1mg 2개월, 1.5mg 2개월치를 처방받았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몇 가지 부작용을 말씀해 주시면서 그런 부분은 오히려 용량을 늘리면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큰 부작용이나 문제가 있으면 전화해서 진료 잡으라 하시고 그 외에는 되도록 전화하지 말라고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나중에 복용 1개월, 2개월 등등 후기를 남기겠지만 약물 치료를 할 때는 로컬병원에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복용하면서 자주 진료 보고 약을 조정을 할 수 있는 부분에서 그렇다.
아빌리파이 효능 효과
- 조현병
-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조증 및 혼재삽화 치료
- 주요 우울장애 치료의 부가요법제
- 자폐 장애와 관련된 과민증
- 뚜렛장애
학교 적응에 대한 걱정을 덜고자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아빌리파이는 자폐와 관련된 과민증에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고, ADHD 치료에도 보조적으로 처방되기도 한다.
의사 선생님께서 권하시기도 하셨지만, 사실 요즘 아이가 언어나 학습, 인지가 올라오지 않는 정체기가 와서 답답한 차였다. 우리 아이는 각성이 올라와 기분이 대부분 좋은 편인데 그러다 보니 언어나 인지치료적인 부분에서 효과가 더디었다.
남편은 약물 복용을 말하기도 했지만 나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게 겁이 났던 것 같다. 외적인 요인이 있으니 약물 치료를 시작하기에는 수월했다.
약물 복용 효과로 가장 기대한 최종적인 목표는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고 학교 생활을 6년 동안 잘하는 것이다.
자폐와 관련된 과민증에 대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아이의 각성과 감각 문제들이 해소되면 언어나 인지적인 부분이 올라오고, 더 나아가는 대화가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
그러면 학교에서도 지시나 통제에 더 잘 따르게 되고, 착석 유지 시간도 길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교실에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 소리를 지르거나 방방 뛰는 일은 없지 않을까.
기대한 효과가 있다면 아이가 학교 적응하는 데 걱정 한 시름을 놓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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